2021년 기록

· 3min · clemado1

2021년

2021년은 업무적으로도 정신없이 바빴고, 개인적으로도 안 좋은 일이 많았다. 바빴던 만큼 많은 경험을 했지만 휴가 중인 지금도 아직 정신적으로는 조금 지쳐있다. 그래도 이것저것 한 만큼 2021년은 회고할 내용이 많다.

스터디

작년 오픈소스 컨트리뷰톤을 참석하고 나서 회사에서도 이런 스터디를 하면 좋겠다 싶었다. 그래서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React 스터디를 진행했고 다음에는 모던 자바 인 액션 책으로 8월까지 스터디를 진행했다. 스터디를 하면서 공부도 많이 했지만 의도치 않게(?) 두 번이나 스터디장이 되어서 여러 사람들과 공동의 작업을 할 때에 어떻게 합의점을 찾고 의견을 주장해야 하는지 그런 것들을 많이 고민했다. 내가 잘 운영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래도 고심한 덕에 첫 번째 스터디보단 두 번째 스터디의 만족도가 높았던 것 같다. 스터디를 하면서 했던 고민들은 따로 글로 쓰고 싶다. 무튼 내년에도 새로운 스터디를 하기로 해서 무척 기대된다.😎

사이드 프로젝트

사내에서 마음 맞는 사람끼리 모여 처음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보았다. 마무리되고 있는 지금은 사이드 프로젝트 치곤 규모가 커져서 더 이상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하기도 모호한 상황이 되었지만 어쨌든 첫 시작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기 위해 3명이 모여 시작했다. 프로젝트 구조와 기술을 상사가 아닌 사원들끼리 정해야 하는 게 어색하고도 힘든 경험이었다. 특히 개발을 하다 난관에 부딪히면 결정을 바꿔야 할 때가 많았는데 그 난관을 극복할 때마다 서로 많이 성장하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이 힘들었던 사이트 프로젝트 이야기도 다시 정리해서 글로 쓸 예정이다.

개선 개선 개선

올해 회사에서는 신규 개발보다 주로 크고 작은 개선을 진행했다. 코드 스멜부터 사내 배치 프로그램, 주문 시스템 등을 개선했다. 새로 개발해서 오픈하는 것보다 개선본을 반영할 때가 유독 더욱 살 떨린다. 처음 코드 스멜만 수정할 때는 어렵지 않고 재밌기만 했는데 주문 시스템을 개선할 때는 머리가 깨지는 줄 알았다. 회사 상품이 다른 곳보다 유독 복잡해서 어려웠고 또 주문이 모든 것의 시작이다 보니 중압감이 컸다.

Spring Batch

배치 프로그램을 개선할 때는 새롭게 Spring Batch를 도입했다. Spring Batch을 학습하고 부서에 확산하고, 초기 구조와 예제까지 개발하는 게 내 역할이었는데 Spring Batch에 대한 정보가 많지 않아서 배우는 것부터 애를 먹었다. 그래도 도입한지 시간이 지난 지금은 잘 돌아가고 있어서 노력이 헛되지 않아 다행이다.

다시 도스토옙스키

도끼교 광신도로서 시중에 나온 도스토옙스키의 저서는 모조리 끝낸지 오래다. 그래서 가끔 도스토옙스키의 문학에 대한 교양서가 나오면 사 읽는 게 고작인데 올해는 도스토옙스키 탄생 200주년으로 이것저것 볼게 많았다. 석영중 교수님이 새로 출간한 책을 사서 읽었고, 문학동네에서 주관한 『백치 1, 2』 함께 읽기 with 로쟈에 당첨되어 처음으로 로쟈 선생님의 강연을 눈앞에서 보고 왔다.

런데이

가끔 운동하는 건 나름 즐기는 편인데 가끔만 해서 그런 건진 몰라도 기초 체력이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았다. 그래서 런데이를 시작했고 생각보다 좋았다. 타고나길 체육을 못해서 정말 처음부터 죽을 만큼 힘들지만 눈에 보이는 성과가 뚜렷하다 보니 성취감이 쾌락처럼 쏟아진다. 지금은 추워서 잠깐 쉬고 있지만 날이 따뜻해지면 다시 시작할 예정이다. 마침 재미 삼아 한 유전자 검사에서도 유산소 운동에 적합한(?) 유전자라고 나와서 다행이다.

재택근무

코로나의 여파로 재택근무를 했다. 아무 준비 없이 재택근무를 시작해서 배로 힘들었다. 다른 사원과 같이 진행해야 하는 일이 있는데 다른 사원이 지금 어떤 상태이고 어디까지 했는지 바로 파악을 할 수 없어서 힘들었다. 특히 입사한지 얼마 안 된 신입 사원은 헤매고 있지 않을지 더 신경 쓰였다. 재택근무로 가는 움직임에는 동의하지만 아무 준비 없이 하는 재택근무는 오히려 독이 되겠다 싶었다.